가톨릭대학교 가톨릭혈액병원

암환자들의 피부손상은 암 자체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 손상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주게 되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질병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거나, 전신 상태를 반영하는 피부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암 자체로 인한 피부손상은 암의 성장과 전이에 따른 피부의 침윤에 의하여 궤양의 형태로 진행되는데, 대부분 원발성 암보다는 전이성, 재발성 암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항암화학요법에 의한 피부의 변화는 표피의 기저세포가 파괴되면서 나타납니다. 이는 전신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항암제 주사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피부 변화의 정도는 치료방법, 기간, 질병의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므로 역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사선이 조사된 국소부위의 피부에 건조, 붉어짐, 부어 오름, 가려움, 벗겨짐, 약해짐, 색이 어두워짐 등의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 반응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방사선조사량이 클수록 심해집니다. 액와, 가슴 아래, 회음부, 서혜부와 같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따뜻하고 수분이 많아서 방사선에 더 민감합니다.

치료 부위의 피부 반응은 치료 시작 후 2주 가량 지나면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옅은 분홍색을 띄다가 어둡고 거무스름하게 진행됩니다. 피부가 민감해지면 약간의 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가렵고 건조해지며 건성 피부박리가 오기도 합니다. 치료 시작 후 4~6주에는 간혹 피부의 상피세포가 벗겨지고 장액성 삼출물이 흐르는 습성 피부박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부작용들이 치유되는 기간은 보통 2~4주 걸립니다. 색소침착은 이보다 오래 가는데 햇볕에 탄 피부의 색깔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피부혈관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증, 섬유종, 림프선의 섬유화로 생기는 림프부종 등은 방사선으로 인한 피부의 부작용 중에서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치료 후 수주에서 2~3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중 림프부종은 대개 수술과 병합한 경우에 흔히 나타나며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고용량의 항암제투여 혹은 전신방사선조사 등의 전처치 과정을 통하여 피부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이 가장 먼저 생기거나 흔하게 침범하는 기관이 피부입니다. 피부 숙주질환은 대개 홍반성 구진상 발진이 귀, 목, 어깨, 가슴 등에 발생 하고, 종종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을 보입니다. 피부 병변은 간혹 가려움,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3도 화상과 같은 수포를 형성하기도 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식 초기의 이러한 증세는 항생제 등 여러 약물에 대한 반응, 또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발진 혹은 조혈모세포의 착상과 관련된 증세와 구별이 쉽지 않으며, 조직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진단이 확진되지 않아 임상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태선화 현상과 각화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